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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경제적 TALK

연기금이 뭐길래? 41일 순매도중.. 아직 멀었다

by 경제적 지브라 2021. 2. 28.

 

연기금이 뭐길래? 41일 순매도중.. 아직 멀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평균 3,100억씩 팔아치우는 중)

 


 연기금의 41일이 넘는 순매도 행진 속에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며 원망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상 초유의 매도라고 이야기하는 연기금 때문에 일부 언론에서는 "국내 증시의 최대 악재는 국민연금의 묻지마 매도다", "개미들이 총알받이냐" 는 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이에 자세히 알아볼 필요는 분명히 있으며, 이에 따른 투자 방향을 어떻게 해야할지 역시도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임은 분명합니다. 

 

출처 : SBS Biz

 

  연기금(年基金)이란 연금(Pension)과 기금(Fund)을 합친말로 써 연금을 지급하는 원천이 되는 기금, 즉 연금제도에 의하여 모여진 자금을 이야기합니다. 연금의 기본개념 처럼 노후의 소득보장을 위해 근로기간에 연금기금을 개인이 납입하고 일정 연령에 도달하면 연금을 수령하는 제도이기에 이 특징에 맞추어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거액을 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증권시장에서 연기금은 대표적인 기관투자자의 하나로써 시장에서 엄청난 힘을 가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20년 11월 기준 연기금의 자금만 800~810조원에 달하고 있으며 국내주식, 해외주식, 국내채권, 해외채권 등 다양한 투자처에 자금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특정 공공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만큼 그동안 시장의 지지세력 역할을 해오며, 연기금의 매수 종목을 추종하여 중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방법도 있을 만큼 듬직한 세력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출처 : 2018년5월 27일 서울경제 뉴스

 

 하지만 이러한 연기금의 최근 행보로 인하여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데 그 이유는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배분 차원이라는 명분아래 주식 비중을 축소를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연기금은 보유 자산의 종류에 따라 일정 비중을 정해놓고 있지만, 비중을 초과할 경우 다시 배분하는 전략을 사용중에 있습니다. 2020년 코로나 사태의 시작점이 3월 이후 지속적인 주가가 상승해왔고 11월 부터 코스피의 급등세가 시작되며 고점을 연달아 돌파하자 국내주식 자산의 비중 초과로 매도에 나서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국민연금

 

 국민연금은 해외주식 비중을 늘이는 대신 국내주식 비중을 2025년 까지 15% 내외로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중기자산 배분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국내주식 비중을 18%에서 15% 정도로 줄인다는데 겨우 3% 정도 줄이는 발표로 논란이 될만 할까? 하는 사람은 위 표의 숫자의 단위는 십억임을 기억하고 다시 봐야만 합니다. 2020년 10월말 기준 연기금의 국내주식 평가금액은 무려 139조 입니다. 아무리 동학개미라 할지라도 연기금의 움직임에는 어쩔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심지어 비중 축소방안을 발표했음에도 11월 부터 본격적인 증시가 신고가 갱신을 이어가며 코스피는 15~20% 가까이 상승하였으며 이 상승까지 반영한다면 연기금의 평가자산은 12월엔 거의 170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높아졌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시 20년 10월 중기자산 배분계획 발표 당시로 돌아가서 보면 기금자산이 772조 일때 21년까지 16.8%의 비중으로 줄인다는 말은 곧 국내주식 평가액 기준으로는 125~130조원으로 맞추겠다는 의미였습니다. 이를 놓고보면 작년 12월 추정자산 170조 대비 40~45조원을 줄여야한다는 러프한 계산법으로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출처 : 서울경제

 

 작년 12월 24일 이후 41거래일 연속 순매도, 평균3,100억원씩 순매도 금액만 12조원을 넘기고 있는 이유는 앞선 국내주식비중을 위함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야 40~45조원에서 13조원을 매도 했다면 아직 27~32조원이 추가로 매도가 예상되는 상당히 암울한 추측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동일기간 개인이 26조원을 순매수한 것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방향입니다. 최근 2월 19일 이례적으로 금감원은 연기금의 거래내역을 요구하며 조사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것으로 순매도 행진을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동학개미들의 곡소리와 불만의 목소리가 더해지며 순매도 행진이 조금 속도를 낮출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적어도 30조원의 매도가 예정되어 있음을 알게된 이상, 이에 대응하는 투자 전략 수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 동안 연기금은 우량한 코스피 종목과 여러 섹터에서 대장주, 유망기업 등에 고루 투자를 해왔습니다. 최근 바이오주 또는 소부장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추가적인 매도행진은 적어도 5월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거래동향에서 내 보유종목의 연기금 동향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 흐름에 따라 손절과 추가매수를 통한 물타기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러한 연기금의 매도 행진에 가려져있지만 그럼에도 매수를 하는 종목들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많지는 않지만 연기금의 매수 종목들은 개인의 힘까지 더해지며 좋은 흐름을 보이는 만큼 자산의 10~20% 수준은 관심을 가져볼 필요도 있습니다만, 큰 수익에 대한 욕심보다는 연기금의 움직임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짧게 방망이를 잡고, 언제든 움직일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 해당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을 포함하고 있으며 투자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 매수 / 매도로 인한 손실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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