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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경제적 TALK/■ 관심 ISSUE

에이치엘비 쇼크, 바이오 시장에 미치는 영향

by 경제적 지브라 2021. 2. 17.

 

 

  에이치엘비 쇼크, 바이오 시장에 미치는 영향

 


    2021년 2월 16일 오전 9시 30분 조선 Biz의 한 기사가 시장에 큰 쇼크를 가지고 왔습니다. "에이치엘비, FDA 임상 결과 허위공시 혐의.. 지트리비앤티 檢수사" 라는 제목의 심각해 보이는 기사로 인하여 해당 종목들은 물론이거니와 바이오 관련주, 그리고 코스닥마저 힘을 못쓰게 만드는 영향력을 발휘하였습니다.  불과 지난주 있었던 애플카 쇼크로 인하여 겨우 그로기 상태를 벗어나나 싶었던 오늘 코스닥 시가총액 3위의 에이치엘비의 급락과 함께 다시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해당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문제가 되는 건 2019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 (FDA)로 부터 통보된 항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의 임상시험 결과로 금융당국이 조사를 실시함.

2. FDA가 3상 시험 결과를 평가한 문서에는 분명하게 부정적 평가가 있었음에도 성공이라고 발표하며 사업보고서에 공시함.

3. 해당 내용을 금융감독원 조사, 금융위 심의, 증선위 조치를 통해 과징금 부과 또는 최종 검찰 고발 가능성.

4. 지트리비앤티 역시 지난 6월 검찰 고발 조치되어 남부지검에서 현재 수사 중으로 알려짐.

5.  국내 바이오, 제약회사들의 해외 임상 결과에 금융당국이 칼을 빼 든 이유는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함.

 

 

출처 : 한국경제

  해당 기사가 나오자마자 에이치엘비 관련 종목들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에이치엘비제약, 에이치엘비)과 지트리비앤티의 종목은 일제히 급락하여 하한가 (-30%)를 기록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후 각 회사에서의 공식입장이 나오며 -10% 수준까지 어느 정도 반등하는 듯한 흐름을 보이다 다시 내리막길로 들어서며 정규장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금일 장중에 에이치엘비와 지트리비앤티가 내세운 공식입장은 조금 차이가 있었습니다. 조선비즈 기사의 허위공시 혐의로 인하여 고발조치되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며 기사의 정정요청을 완료한 상태라고 완전한 선을 그은 지트리비앤티의 공시와는 다르게 에이치엘비는 오후 2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당사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공지를 10시 18분에 내세웠습니다. 입장표명에 대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였을 것이고, 기타 언론을 통제하는데 시간이 요구되었겠지만 정규장 막바지에 접어드는 오후 2시라는 애매할 수 있는 시간으로 인하여 4시간가량 주가는 방향을 잃고, 수많은 주주들은 방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오후 2시 유튜브를 통하여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직접 해명에 나섰지만 주가를 반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증선위 조치를 앞두고 있음을 인정하며 충분히 입증할 수 있는 사실 소명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과 동시에 2019년 임상 결과를 공개할 당시 시장에 사실을 공유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FDA와의 미팅 진행 과정에서 'Fail(실패)'라는 단어가 사용된 문장이 회의록에 있지만 이는 임상 실패를 의미한 것이 아닌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했다는 의미로 보완이 가능함을 언급하였습니다. 

 

 

 

  이러한 진양곤 회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라는 단어의 사실이 확인되어서 인지 주가는 자비 없이 흘러내렸습니다. 에이치엘비의 경우 9만 1400원에 시작하여 6만 6500원에 마감을 하여 시가총액 순위는 8위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하루 만에 1조 3000억 원이 증발한 것이나 마찬가지의 결과입니다. 

 

 

 

  이러한 공방 속에서 정규장은 마감되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는 두 회사의 주가 흐름이 약간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에이치엘비는 시간 외 거래에서도 대량 매도세에 하한가를 기록하였으나 지트리비앤티는 3% 상승하며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대응 방식의 차이에서 나타난 믿음의 결과일지 팩트에 기반한 당연하 결과 일지는 봐야겠지만 익일 (2월 17일, 수요일) 에이치엘비의 시작은 큰 하락폭의 출발이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코스닥 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중에 바이오/제약 회사로 볼 수 있는 기업들은 무려 6개나 됩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시점에서 이러한 악재를 맞이한 투자자들은 매우 힘든 시기일 수 밖엔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 것인 가에 대한 전략 수립입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바이오 단기 악재가 장기적으로 코스닥의 발목을 잡진 않을 것으로 이야기하지만, 오늘의 사건은 바이오/제약 종목들에게는 투자 심리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큰 쇼크임에는 분명합니다. 

 

 연초는 통상적으로 4월에서 6월 사이에 여러 학회가 열리기에 바이오/제약 종목들이 큰 관심을 받게 되는 시즌입니다. 아직 명확한 참여 또는 발표 기업들이 확정되지 않아 관심이 상대적으로 다른 이슈 업종에 비해 적은 상황에서, 오늘의 쇼크는 바이오 종목 전반적인 악영향을 끼쳐 미래를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바이오 업황이 다시 주목받는 시점은 올 수 밖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점과 종목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을 통해 옥석을 가리는 노력과 기관/외국인의 매수가 시작되는 타이밍을 지켜보는 노력을 당분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 해당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을 포함하고 있으며 투자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 매수 / 매도로 인한 손실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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