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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경제적 TALK/■ 관심 ISSUE

폭스바겐 사태 충격, 한국 배터리 시장 악재 작용으로 초비상!?

by 경제적 지브라 2021. 3. 17.

 

폭스바겐 사태 충격, 한국 배터리 시장 악재 작용으로 초비상 !?


  어제 상승장에 이어서 금일도 종목장세장으로써 강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유일하게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인 것은 배터리 관련주였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폭스바겐이 주관하는 행사인 '파워 데이'가 15일에 열렸고 그곳에서 공개한 '2030 배터리 충전 로드맵' 이라는 방침을 발표한 곳에서 부터 비롯되었습니다. 발표와 동시에 여러 언론에서 앞다투어 자극적인 제목들을 통해 해당 내용을 보도하였고, 그에 따라 주식시장도 요동칠 수 밖엔 없었습니다. 

 

출처 : 네이버 뉴스

 

   도대체 한 기업에서 발표한 '파워 데이'에서는  어떠한 내용이 발표되었길래 이정도의 파급력을 가져오는가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많으실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핵심 내용을 요약하자면 폭스바겐 그룹은 자체 규격의 배터리를 활용해 대량 생산 및 수급 안정화에 나설 방침을 내세웠습니다. 문제는 폭스바겐이 2023년 부터 사용하겠다는 '통합형셀 (Unified Cell) 이라는 자체 배터리 규격에 있었습니다. 폭스바겐이 발표한 자체 규격은 각형 타입의 배터리로 리튬이온과 리튬인산철 두 가지 모두를 사용하는데 전체 배터리 비중의 80%까지 늘려 나갈 계획이며 나머지 20%는 원통형과 파우치형 등을 사용하여 자동차 사양과 필요에 따라 적용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각형 배터리 사용 발표의 영향력이 큰 이유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배터리 생산 업체로 최근 좋은 흐름을 보인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은 현재 파우치 타입을 생산하여 현재 공급하고 있기에 향후 발표한 계획대로라면 주력 공급사에서 뒤로 밀려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중국의 CATL, 스웨덴 노스볼트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각형 비중이 높아질수 밖에 없기에 소식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단기적으로는 큰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폭스바겐이 이와같은 발표를 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바로 50%에 가까운 비용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전기차 확산에 앞장서겠다는 의미 입니다. 폭스바겐 그룹은 2030년까지 유럽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비중을 7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까지 보이며 현재 스웨덴, 독일에 짓고 있는 배터리 공장 외에도 유럽 내 4개 공장을 추가적으로 증설하여 총 6개 공장을 확보할 구체적인 계획까지도 언급했습니다. 이는 32조 이상이 투입되는 엄청난 규모의 결단인 만큼 발표에 신뢰성을 더하였습니다.  또한 이날 발표에서는 중국 기업과의 협력 상황을 공유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CAMS'라 불리는 합작사를 통해 고속충전시설을 설치하여 충전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한 계획으로 중국 CATL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각형 배터리를 제조하고 있는 만큼 국내 배터리사들이 철저히 배제된 향후 계획으로 비추어져 우려의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단기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두 회사 모두 파우치형 생산량이 압도적으로 높은데다가 이미 파우치형에 맞추어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진 상황에서 또 다시 각형에 맞춘 시설을 갖추는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거나 장기적으로 길어질 수 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이들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파우치형을 쓰는 다른 고객사를 확보하는 방법이지만 세계 자동차 시장 2위인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 프러젝트 (MEB) 후속 물량을 놓칠 가능성이 높은점은 큰 타격을 가져올 것으로 보입니다. 반대로 삼성SDI는 각형을 생산하기에 호재가 아닐까하는 해석도 있지만 주력공급사는 현재 CATL이기에 큰 수혜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해석이 많습니다.

 

출처 : 네이버 증권

 

  금일 시장은 2차 전지 관련주들의 하락이 크게 눈에 띈 하루였습니다. 베터리 메이커 기업인 SK이노베이션LG화학 뿐만 아니라 배터리 소재 관련 기업인 율촌화학,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등의 종목도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를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금일 장세였습니다. LG화학의 주가는 전일 대비하여 7만5000원 (7.76%)이 내린 89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90만원선이 4일만에 다시 무너졌습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1만 3000원(5.69%) 하락하며 21만5500원으로 21년 최저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최근 두 회사의 배터리 법적분쟁으로 인하여 어수선한 가운데 폭스바겐 악재가 기름을 들이 부은 격이 되어버렸습니다. 삼성 SDI 는 각형 배터리 생산에도 불구하고 업황의 악재에 따라 0.87% 내린 68만원으로 장이 마감되었습니다. 금일, 우리나라 대표 3사의 시가총액은 총 6조 9089억원이 증발할 만큼 큰 이슈였습니다.

 

  팩트만 놓고 본다면 피할 수 없는 악재인 것은 확실합니다. 심지어 최근 2차 전지 관련주들이 시장을 선도해오며 상승을 지속해온 만큼 어느 정도의 조정을 넘어선 하락장세가 단기적으로는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2차전지 관련주 (배터리 메이커, 배터리 소재)에 대한 거래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소나기는 피하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추가적인 매수를 고려한다면 철저한 분할매수를 통한 접근으로 향후 흐름을 살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기차용 배터리는 각형 뿐만 아니라 파우치, 원통형이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가지 모두가 미래에는 공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일 폭스바겐의 발표로 인한 충격이 비록 있었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전기차 시장은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은 맞습니다. 따라서 2차전지에 대한 향후 투자는 국내 기업끼리의 소송 등이 빨리 마무리 되고 자체적인 경쟁력을 높이며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는데 어느 기업이 단기적으로 집중하는지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 해당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을 포함하고 있으며 투자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 매수 / 매도로 인한 손실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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