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중국 게임규제의 악영향 어디까지인가?
최근 천국과 지옥을 함께 경험하고 있는 국내 게임개발사 펄어비스(263750)에 대한 대략적인 이해와 향후 방향에 따른 대응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우선 기업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면 펄어비스 (PEARL ABYSS)는 2010년 설립되어 현재 코스닥에 상장되어 시가총액 6조 수준이나 되며 이는 9월 2일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6위에 해당하는 기업입니다. 국내의 게임 개발사 또는 퍼블리셔를 떠올리면 엔씨소프트(036570), 넷마블 (251270) 이나 최근 상장한 카카오게임즈 (293490) 등이 먼저 떠오를 수도 있지만 그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미치는 국내게임사로 성장한 곳이 바로 펄어비스 입니다.
지금의 펄어비스를 만든건 수많은 글로벌 유저들을 확보하고 있는 '검은사막'의 흥행 때문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어 서비스를 시작한 '검은사막M'과 기대작으로 꼽히는 '붉은사막'과 '도깨비'로 관련 뉴스들로 연일 주가가 주목 받으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형태인데 최근 흐름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A. 펄어비스 이야기의 시작 (게임은 정신적 아편)
2021년 하반기, 특히 8월에 접어들며 국내 게임시장 관련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중국정부의 조치. '게임은 정신적 아편' 이라고 까지 표현하며 중국의 관영매체에서 온라인 게임들에 대한 부정적인 비판의견들이 나오고 규제 소식까지 들리며 중국 게임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중국 게임업계의 거물인 Tencent (텐센트) 기업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엔 없었는데 국내 게임 시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는 기업인 만큼 국내에도 큰 악재로 작용하였고 펄어비스도 동일한 영향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중국 게임시장은 세계적으로 미치는 영향도가 매우 컸기 때문에 펄어비스의 투자자추이를 보면 보수적인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세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B. 펄어비스 반격의 서막 (주가를 50%를 끌어올린 힘)
그러던 8월 중순 위 차트상 ① 시점을 맞이하며 펄어비스는 엄청난 반등 추세를 만들어갑니다.
① 시점 이슈가 된 것이 바로 출시 예정 신규게임 '도깨비'의 세부내용이 유럽 최대 게임쇼인 '게임스컴2021'에서 발표된다는 기대감과 실제 공개된 트레일러에서의 세계적인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전세계 게이머들은 어린아이들의 교육용게임 처럼 생기고 이름도 생소한 도깨비 (DokeV) 라는 부분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발표한 트레일러에서는 엄청난 그래픽과 자연스러운 캐릭터들의 움직임 모습, 아기자기 하면서도 속도감있는 게임화면으로 전연령층이 플레이 가능한 GTA라든지 소환된 것으로 추정되는 동료들과 신선한 적들을 제압하는 화려함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였습니다.
펄어비스에서는 최초의 메타버스 게임으로 문화체험, 경제활동 등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발표에 메타버스에 민감한 시장상황에서 주가의 상승폭에 힘을 보탰습니다.
또 한가지 겹친 호재 뉴스로 지난 6월 중국에서 그 어렵다는 판호 (게임 서비스 권한)를 받게된 것이 텐센트사가 유통을 맡게 되었으며 공식 홈페이지 상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하였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게임성은 검증된 만큼 중국시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엄청난 매출 성장으로 주가는 그야말로 8월 26일 25.6% 상승한데 이어 이틀뒤인 30일에도 14.6% 상승하며 겹호재 상승이 예약되어 있어 보였습니다.
C. 중국의 다 된 밥에 재뿌린 반전?
위 검은사막M 모바일 의 중국 사전 예약이 시작되자마자 8월 30일 예고는 했었지만 게임 규제의 세부내용이 폭탄 처럼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 미성년자 게임 규제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규제, 바로 미성년자들은 매주 금, 토, 일요일 오후 8~9시에 1시간씩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법규로 제한을 둔 것. 다시 말하면 일주일에 단 3시간만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법이 시행된 것입니다.
아무리 좋게 해석하고자 해도 모바일 게임 산업에는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중국과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게임주의 주가는 크게 흔들리기 시작하였고 바로 직전 중국과의 모바일 게임 기대로 상승폭이 가장 컸던 펄어비스도 이틀간 상승하였던 주가를 -12% 반납하며 어려운 흐름을 다시 맞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D. 앞으로 펄어비스의 운명은?
언제나 관심이 집중된 주식에 작은 악재 소식이 하나 들려오면 그 영향도와 파급력에 따라 조정폭은 달라질진 몰라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서두에서 언급한 것 처럼 작은 악재도 주가에는 확대되어 반영됨은 피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중국 규제에 대한 보수적인 외국인 매도세가 지금 처럼 지속되며, 어느 정도의 공매도 세력과 그동안 상승분에 대한 조정이라는 여러 악재들이 뒤섞여 당분간 주가의 흐름은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놓고 보면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는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어렵다는 여론이 많지만 냉정하게 살펴보면 해당 규제는 미성년자에 국한된 제한입니다. 중국 게임 시장에서 연령별 비중을 놓고 보면 5~10% 수준밖에 해당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고 수익이 발생하는 유료화 부분의 대부분의 비중이 성인 게이머층에서 나오는 만큼 미치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적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러한 가설이 검증이 되는 시점이 언제일지 알 수는 없지만 펄어비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땐 중국뿐 아니라 해외 여러 시장에서 서비스 확대를 지속해나가고 있고, 기대작은 붉은사막, 도깨비에 대한 엄청난 관심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도깨비의 이번 인게임 플레이 트레일러 영상 만큼만 출시 되더라도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한국적 요소가 듬뿍 담긴 게임 + 메타버스 요소+ 검은사막 성공 경험 기반의 운영만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흥행은 기대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공감대가 해외시장에서도 먹힐 수 있도록 전략적인 행보를 이어나간다면 세계적인 게임사로 인정받을 수도 있는 가능성 (K-게임)이 있는 만큼 당장 하루 이틀의 수급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관심있게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해당 내용은 개인적인 의견을 포함하고 있으며 투자 참고용으로만 활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 매수 / 매도로 인한 손실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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